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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하고 있는 키아티삭 감독

송씰룩♥ 2021. 4. 2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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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하고 있는 키아티삭 감독

https://kenh14.vn/hlv-kiatisuk-tai-hien-khoanh-khac-rat-giong-hlv-park-hang-seo-20210420141943241.chn

최근, '태국인 명장' 키아티삭 세나므엉 감독이 지휘하는 HAGL FC가 하노이FC를 1:0으로 격파했다. 이번 승리는 HAGL FC에게 의미가 깊다.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이번 승리는 무려 2017년 이후 9경기만에 거둔 성과다. 현재, HAGL FC는 6연승을 달리고 있으며 승점 25점으로 V.리그 1위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중이다.

 

이번 승리는 마치 안식과도 같다. HAGL FC의 선수들은 말은 안 했지만 하노이FC를 정말 이기고 싶어했다. 그리고 지난 주말, 수년동안 약체로 취급받던 슬픈 역사를 뒤로 하고 V.리그의 새로운 우승후보로 평가받을만한 강력한 모습을 선보였다.

 

경기장 위에서, 키아티삭 감독은 선수들의 투지를 돋울만한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또한,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도 인상깊은 발언을 남겼다.

 

"경기 전, 우리는 하노이FC에 대한 패배의식을 지우기 위해 최선의 준비를 다하고자 했다. HAGL FC는 오늘로써 새로운 역사의 한페이지를 썼으며 하노이FC에게 패배했던 과거를 지웠다."

 

키아티삭 감독은 이번 경기가 역사를 바꾼 경기였다고 자부한 것이다. 실제로 HAGL FC는 이제 흑역사를 끝내고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HAGL FC의 선수들도 크게 고무된 모습이다. 지난 몇년간 베트남에서 최강으로 불리던 팀을 격파하며 심리적인 압도감을 해소했기 때문이다. HAGL FC의 응우옌 둑 구단주가 "하노이FC를 상대로 이기고 싶다면 그냥 이겨버리면 된다"고 말한 것처럼 마침내 빛을 찾은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러한 키아티삭 감독의 스피치는 박항서 감독이 그의 조국인 태국을 상대로 "베트남 축구는 더 이상 태국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남긴 것과 매우 비슷하다. 박항서 감독은 2019년에만 이 발언을 2번씩이나 했다.

 

 박항서 감독

 

우선 첫번째는 2019년 3월이었다. 당시 베트남은 2020 AFC U23 챔피언쉽 예선라운드 K조에서 태국을 4:0으로 완파하며 본선진출을 확정지었다.

 

그러자 박항서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베트남에 온 이후, 태국 A대표팀과 붙어본 적은 없다. 하지만, 지금부터 베트남은 태국을 전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명언을 남겼다.

 

같은 해 6월에는 태국이 개최한 킹스컵에 초청을 받고 원정길에 올랐다. 이때도 박항서 감독은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

 

"오히려 내가 질문을 하고 싶다. 태국을 얕보는 것은 아니지만 왜 그들을 두려워해야 하는가? 우리는 상대가 누구든지간에 아무것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나는 언제나 선수들에게 자신만의 플레이를 유지하라고 말한다. 상대가 누구인지는 상관없다. 대한민국이나 일본같은 강팀을 만난다고 해도 우리는 두렵지 않다."

 

선수들을 이끌고, 자신감을 심어주어 목표를 달성한다는 점에서 박항서 감독과 키아티삭 감독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선수들이 100%를 발휘할 수 있게 도와주며 이는 키아티삭 감독도 마찬가지다. 키아티삭 감독 역시 응우옌 콩 푸엉과 그의 동료들을 알맞은 자리에 배치시키고 있다.

 

또한, 기본적으로는 3-5-2 포메이션을 구사하면서도 거기에만 너무 연연하지 않는다는 공통점도 있다. 박항서 감독은 센터백 도 주이 마인을 중원으로 올리거나 미드필더였던 응우옌 쫑 호앙을 윙백으로 내렸다. 키아티삭 감독도 공격수 콩 푸엉을 중원으로 내리거나 때때로 벤치에 앉히는 등 기존의 HAGL FC 감독들이 감히 할 수 없었던 과감한 시도를 이어나가고 있다.

 

HAGL FC는 절정에 올라있다. 9경기 연속 무패행진에 승점 25점으로 정말 오랜만에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안정적인 전력도 HAGL FC의 선두경쟁에 중요한 요소다. 그나마 큰 변수라고 한다면 V리그가 5월초부터 7월말까지 약 두달을 쉰다는 것뿐이다.

 

한편, 키아티삭 감독이 HAGL FC에서 보이고 있는 행보는 박항서 감독이 대표팀을 새롭게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도 훙 중, 도안 반 하우 등이 부상으로 언제 복귀할지 불확실한 지금, 르엉 쑤언 쯔엉, 쩐 민 브엉, 응우옌 반 토안, 부 반 타인 등이 보여주고 있는 엄청난 퍼포먼스는 박항서 감독의 두통을 완화시켜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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